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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House - 재미

공개·회원 4명

흔한 게시판의 글


자작시인 지는 모르겠지만..

띄워쓰기 없어 임의로 띄워 씀.



비가 내린다

가을이 제 마지막 색을 내려놓는 소리


젖은 은행잎 하나가

길 위에 노란 편지처럼 누워 있다


누구에게 보내려던 마음이었는지

이제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우산을 접고 처마 밑에 서서

나는 알게 되었다


떨어지는 것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땅으로 돌아가는 중이라는 것을


창가의 찻잔에서 김이 오르다 흩어진다

붙잡으려 하면 달아나고

그냥 바라보면 곁에 머무는

저 가벼운 것들


비에 젖은 가을은

잃어버린 것을 슬퍼하지 않고

다만 비워 낸 자리에

고요를 들여놓는다


그러니 오늘은

아무것도 되려 하지 말고

빗소리 곁에 앉아 있자


세상의 모든 쓸쓸함이

저마다 조용히 깊어지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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